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54년작 '이창'(EBS 오후 2.40ㆍ사진)은 관음증을 다룬 스릴러 영화의 원조로 꼽히는 명작이다.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1983), 폴란드 감독 크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 등 수 많은 영화에 영감을 줬다. 다리를 다쳐 옴짝달싹 못하는 한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창 너머 이웃들을 관찰하다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한정된 공간에서도 긴장감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EBS가 방영하는 남궁원 안인숙 주연의 1970년작 '예비군 팔도 사나이'(밤 10.50)는 직장예비군이 막 생겨난 그 즈음의 시대상을 비춘다. 케이블TV 영화전문 유료채널 캐치온의 '그랜 토리노'(오후 5.30)는 반드시 봐야 될 영화다. 할리우드의 대기만성 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연기와 그의 빼어난 연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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