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앞부분인 함수(艦首)가 24일 오전 8시부터 인양된다. 침몰 사고 29일 만이다. 15일 함미(艦尾)에 이어 함수까지 끌어올리면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군과 인양 업체는 23일 오전 8시40분께부터 작업을 시작해 10시35분께 오른쪽으로 90도 누어 있던 함수를 바로 세웠다. 이어 함수에 설치한 체인 4줄의 안전도를 검사하고 절단면에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로써 인양에 앞서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함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배 윗부분이 물 위로 일부 드러났다. 절단면은 외부 폭발을 입증하듯 울퉁불퉁하게 찢긴 모습이었다. 40㎜ 부포도 강한 충격으로 포신이 뒤로 돌아갔고 뒷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함수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망자 가족들은 안치된 시신을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화장하고 장례는 함수 인양 다음날인 25일부터 치르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운찬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군의 사기를 높이고 희생장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천안함을 최신형 초계함 형태로 재건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천안함진상조사특위를 구성안을 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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