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소속사를 떠나 자체 매니지먼트사를 차릴 것으로 보인다.
2007년 4월 IB스포츠와 계약한 김연아는 이달 30일로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다. IB스포츠 측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계약 당시부터 김연아를 전담해 온 IB스포츠 임원이 최근 회사를 떠났고, 곧 새로운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김연아는 이 임원과 함께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의 지난해 수입 추정치는 약 90억원.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광고 시장에서는 이미 최고 모델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현재 김연아는 IB스포츠와 75대25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연아의 주가가 최고조로 오르면서 이 같은 비율이 김연아에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왔다. 자연스럽게 김연아의 독립 매니지먼트사 설립 관측도 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었고,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즈음해서는 관측을 넘어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김연아라는 최고 우량주를 놓칠 수 없는 IB스포츠는 회사 쪽 수익 비율을 낮추겠다며 김연아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만, 이미 김연아의 전담 임원이 새 회사 사무실 마련과 직원 모집에 나선 상황에서 재계약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독립이 확정될 경우 김연아의 진로에도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현역 잔류 또는 아이스쇼 투어 전념으로 선택지를 좁힌 가운데 김연아가 새 둥지에서 올림픽 2연패를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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