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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한국 출구전략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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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한국 출구전략은 시기상조"

입력
2010.04.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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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가 본격적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23일(한국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 워싱턴에서 "경기회복이 민간부문보다는 재정적 지원에 더 많이 의존하는게 세계적 기류여서 본격적 출구전략 시행은 아직은 이르다는 게 대체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출구전략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될 문제"라고 밝혀 올해 내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의 본격 시행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대외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국내적으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민간부문 자생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경제지표가 많이 나아지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회복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며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 회복세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의 수비르 랄 한국과장은 이날도 "한국경제가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전반적 경기둔화 가능성은 없다"며 "경제전망도 조만간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성장세를 근거로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여지가 있다"며 "이런 조치를 취하더라고 경기회복세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선 은행세 도입 등 금융권의 리스크 분담 방안, 에너지 보조금 문제,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 진행 과정 점검 등 3가지 의제가 본격 논의된다. 특히 IMF가 제안한 은행세 도입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한국이 올해 G20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이번의 첫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게 되며 폐막 때 캐나다 재무장관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한다. 은행세 도입에 대해선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적극적인 반면, 캐나다와 일부 신흥국들은 반대, 성명에는 '은행세 도입을 위해 회원국이 노력한다'는 원칙적 선언 정도만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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