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최대규모의 골프대회인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2억8,000만원ㆍ우승 상금 5억4,600만원)이 제주의 짙은 안개와 힘든 싸움을 했다.
22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가 안개 때문에 두 차례 중단되는 등 6시간이나 지연되다가 일몰 때문에 경기를 중단했다.
오전 6시50분 첫 조가 티 업을 했지만 안개로 인해 10분 만인 오전 7시에 1차 중단이 됐다. 경기는 50분간 발목이 잡힌 뒤 오전 7시50분 재개됐지만 오전 9시30분 또 다시 안개에 갇혔다. 가장 많은 홀을 소화한 선수가 6번 홀에 불과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했고 일부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가볍게 샷을 점검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안개가 완전히 걷힌 오후 2시40분 경기를 재개했지만 모든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참가자 156명 중 36명만이 18홀을 모두 돌았다.
낮 12시10분 1번홀(파4)에서 출발 예정이던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8)은 오후 6시40분 1번홀을 시작, 4m 버디를 잡고 1타를 줄인 뒤 일몰 때문에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양용은 이로써 23일 1라운드 잔여 홀과 2라운드 경기 등 모두 35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하게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라운드는 출발 시간을 앞당겨 향후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는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제주=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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