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 장병인 박보람(사진ㆍ24) 하사의 시신이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 내부에서 22일 발견됐다. 침몰사고 27일만이다. 연돌내부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실은 강력한 외부 폭발을 방증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군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후9시21분께 천안함 연돌을 인양하기 위해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수중 작업을 하던 중 연돌 내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물 위로 안전하게 수습해 백령도로 옮긴 뒤 헬기를 이용해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박 하사는 전투복을 입고 있었으며, 상의의 이름표를 통해 신원을 곧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연돌은 엔진가스 배출구로 이미 인양을 마친 함미)의 디젤엔진실과 가스터빈실 상부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군은 이 지점에 있던 박 하사가 아래로부터의 강한 폭발로 인해 위로 튕겨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연돌이 사고 당시 외부 폭발로 떨어져 나가 유실되면서 추가로 수색 작업을 벌였고 함미가 최초 침몰했던 백령도 서남방 해상 2.7㎞, 수심 45m 지점 인근에서 지난 13일 발견했다.
박 하사는 충남 아산 출생으로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2008년 6월 해군 부사관 219기 전기하사로 임관했으며 그 해 11월 천안함에 부임했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그는 상하 및 동료 부사관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부사관이었으며, 휴가를 나오면 밤늦게까지 장사하는 어머니를 돕던 효자였다. 박 하사는 오랫동안 부어온 적금이 이달로 만기가 돼 600만원을 타기로 돼 있었다.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박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돌아왔어요"라며 말하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오열했다.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실종 장병은 7명,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 여야, 천안함특위 구성 합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2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국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당 대표가 이날 취임 후 첫 단독 회동에서 합의한 국회 특위는 민ㆍ군합동조사단과 별도로 활동한다. 이달 말께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특위는 20명 선에서 여야 동수로 구성키로 했으나, 활동기간을 놓고 한나라당은 2개월, 민주당은 3개월을 고수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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