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2일 자신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위장 입국한 탈북자 검거 사건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욕할 가치도 없는 녀석"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단파 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의 '황장엽의 민주주의 강좌' 프로그램 녹음 현장에서 "직접 김정일을 배워준(가르친) 사람들이 내 제자니까 스승의 스승이 되는 건데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김정일이 나를 테러하겠다고 하지만 테러를 해서 이익을 볼 것이 뭐가 있는가"라며 "자기가 나쁜 놈이라는 걸 증명할 것밖에 얻을 게 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 "사람들의 인간성을 빼앗아 짐승과 가축, 노예로 만든 X은 그 자신도 노예 사상을 가진 것으로 정상적 사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김정일에 대해 정신적 우월감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도 군사적 응징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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