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나는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해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6∙25 60주년인 올해 이를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도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군 기강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군 인사, 예산, 병무, 군수, 방산 등 국방의 모든 분야를 점검하는 국방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아 침몰 원인 조사 1차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론이 나오면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분명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군 원로들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건의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뒤 "한미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모든 면에서 잘 되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군 원로들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번만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원로들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전작권 전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88년 서울올림픽 직전 KAL기 폭파 사건이 있었듯이 우리에게 국가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으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등 군 원로 2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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