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이란 곳이 뜬 건 나비 때문이다. '함평 고구마 사건' 말고는 특별히 그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자랑할 만한 문화관광자원이 없던 함평을 이젠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게 한 것이 바로 나비다. 나비의 가냘픈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가 실제 함평의 땅 위에서 일어난 것이다.
1999년 처음 함평나비축제가 시작됐으니 어느덧 올해로 12회째가 된다. 처음에는 성공을 의심했던 나비축제가 이제 국가가 인정하는 지방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축제는 초등학교 4학년 국어책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7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나비=희망'을 주제로 "나비의 꿈,녹색의 향연"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7년 만에 부활한 거리 퍼레이드로 개막을 알린다. 관광객들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퍼레이드다. '게르마늄 낙지가족','황금박쥐','보름달' 등의 조형물이 앞장을 서고 고적대, 풍물놀이패가 흥을 돋운다.
축제장 중앙의 열린무대에서는 관광객 참여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된다. 주변엔 살아있는 나비와 곤충들을 구경할 수 있는 나비ㆍ곤충생태관을 비롯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농작물을 전시한 농업의 세계관, 특별 전시관 등 볼거리 많은 다양한 전시관들이 둘러싸고 있다.
세계 각국의 희귀한 열대식물을 관찰 할 수 있는 다육식물전시관이 볼 만하다. 2,0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전시된다. 식물은 아메리카존과 아프리카존 등 지역별로 모아서 비교, 관찰이 쉽도록 배치됐다. 각양각색의 선인장과 함께 공기정화식물로 알려진 산세베리아류, 아프리카나미비아 사막의 보호종으로 알려진 벨벳치아 등의 희귀식물도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초등학교 교과서에 축제가 수록된 것을 기념해 '곤충생태학교'를 운영한다. 함평생태관광협회가 운영하는 곤충생태학교에선 전문강사의 지도로 나비ㆍ곤충 만화 캐릭터 따라 그리기, 누에고치 활용 곤충 만들기, 나비 한살이 액자 만들기, 나비 곤충 향초 만들기, 나비ㆍ곤충 표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나비곤충 조형물 만들기 체험장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색색의 재활용 포장끈을 활용, 나비와 개미, 모기, 전갈, 지네 등의 다양한 곤충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축제가 펼쳐지는 함평천 둔치와 엑스포 수변공원에는 유채꽃을 비롯해 안개초, 꽃창포, 자색채 등 봄꽃이 만발해 환상의 꽃 세계가 연출된다. 축제장 인근의 한옥마을, 상하이 임시청사가 있는 독립운동역사관, 안중근 동상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축제 입장권은 현장에서도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도 예매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티켓링크(http://www.ticketlink.co.kr)에서 진행된다.
■ '내고장 사랑 카드' 20% 할인
대한민국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와 지역 사랑의 전도사 '내고장 사랑카드'가 만났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 추진위와 엑스포 조직위는 축제 현장에서 즉석으로 '내고장 사랑카드'를 발급한다. 축제 추진위는 축제기간 중 내고장 사랑카드 소지자(4인 가족 기준)에게는 입장료와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20% 할인해주기로 했다. 함평 브랜드인'나르다'상품을 구매할 때도 20% 할인 받을 수 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 추진위와 국민은행은 축제행사장 입구 두 곳에다 부스를 설치, 함평사랑카드 즉석발급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함평사랑카드는 가입자 1명당 1만원과 카드 사용에 적립된 0.2% 기금은 함평장학기금으로 사용된다.
축제 추진위가 축제의 모든 행사에 이처럼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내고장 사랑카드의 취지를 적극 동감하기 때문이다. 내고장 사랑카드의 사용 일정액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불우이웃과 장학금, 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
박윤식 함평군수권한대행은"내고장 사랑카드 소유자에게 최대의 혜택이 주어진다"며"내고장 사랑운동이 나비를 타고 훨훨 날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평=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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