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나머지 반쪽인 함수(艦首)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르면 24일, 늦어도 25일까지는 함수를 인양할 방침이다.
군과 인양 업체는 22일 오후 함수 인양에 필요한 체인 4개 중 나머지 2개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3, 4번 유도 와이어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져 인양 작업이 지체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상이 좋아 예상보다 작업이 빨리 진행됐다. 함수 인양에 필요한 줄은 유도 로프, 유도 와이어, 인양 체인 순으로 설치한다.
이제 인양에 앞서 남은 준비는 오른쪽으로 90도 뉘어져 있는 함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군은 하루나 이틀이면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물살이 잔잔한 조금 기간이 25일로 끝나기 때문에 군은 이번 주 안에 인양을 끝내야 할 필요가 있다. 희생 장병 가족들도 서둘러 장례 절차를 시작하려 하고 있어 군은 함수 인양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은 또 이날 백령도 어민들과 회의를 갖고 사고 수역을 중심으로 쌍끌이 저인망 어선 두 척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파편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고와 관련,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이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가 외국 화물선과 충돌해 가라앉은 저인망 어선 금양98호의 사망자 김종평(55)씨의 장례식이 이날 치러졌다. 선원 9명 가운데 본국으로 운구된 인도네시아인 1명을 제외하면 사고 발생 20일 만의 첫 장례다. 나머지 금양호 선원 7명은 실종 상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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