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더치맨’ 아르연 로번(26ㆍ바이에른 뮌헨)이 별명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로번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은 이로써 28일 열리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른 날개로 선발 출전한 로번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24분 상대 아크 정면 문전 25m 지점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리옹의 골네트를 갈랐다.
로번은 최근 4경기 연속 득점포(6골)를 가동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명가 부활’을 이끌고 있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힐랄)와 한솥밥을 먹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로번은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퇴출됐지만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며 ‘와신상담’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를 영입하자 로번은 설 자리를 잃었고 등 떠밀리듯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로번은 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올시즌 30경기에서 19골을 작렬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로번의 활약을 앞세워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2관왕 등극 꿈을 부풀리고 있다.
로번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로빈 반페르시(아스널), 디르크 카윗(리버풀) 등과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네덜란드 공격진의 핵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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