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등으로 뽑은 이를 치료 후 다시 그 자리에 심는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팀은 "지난 1년간 신경 치료가 어려운 치아나 치료가 잘 됐어도 낫지 않는 등 발치를 해야 하는 110여명의 치아를 뽑아 치료한 뒤 그 이를 제자리에 다시 심는 치아 재식술을 시행한 결과, 95%의 성공률을 나타냈다"고 21일 밝혔다.
치아 재식술은 신경 치료나 치근단수술을 하기 어려운 발치 환자에게 자신의 치아를 살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발치 과정의 문제 등으로 보편화되지 못했다.
최 교수는 "치아 재식술은 발치가 불가피한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임에도 치료를 위해 이를 빼는 과정에서 치아가 부러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시행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치아 재식술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치아를 손상하지 않고 뽑는 기술에 있다" 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하는 '비외상성 안전 발치법'으로 10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재식술은 신경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신경관이 막혔거나, 치근단 염증이 심하거나, 치아가 너무 안쪽에 있어 수술하기 어려운 어금니 치료나, 그밖에 미세현미경 치근단수술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 등 발치 외에는 방법이 없을 때 적용되는 아주 우수한 치료법이다.
방법은 치아를 살짝 뽑았다가 현미경으로 치료가 덜 된 부위를 관찰해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심으면 되며,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다. 입원이나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통상적인 치과 발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때 치아의 뿌리 모양이 뽑았을 때 부러지지 않도록 뿌리 모양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고 치주병이 없는 경우 성공률이 높다. 치아를 뽑아 치료한다고 해도 치아를 담고 있는 지지조직이 약하면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치해야 한다면 가급적 자신의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치아재식술을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 며 "치아재식술은 본인의 치아이므로 인공보철물보다 훨씬 회복도 빠르고 가격도 절반밖에 들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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