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특급' 가빈 슈미트(24ㆍ삼성화재)가 국내 프로배구 최초로 MVP 3관왕(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는 현대건설을 첫 우승으로 이끈 모레노 피노 케니(30ㆍ콜롬비아)가 차지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타이틀까지 안긴 가빈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9~10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총 47표를 획득, 같은 팀의 석진욱(4표)과 최태웅(2표)을 따돌리고 MVP를 거머쥐었다.
가빈은 또 득점과 공격, 서브상도 석권, 3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가빈은 MVP 상금 500만원과 득점, 공격, 서브왕 상금 각 100만원씩을 보태 총 8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가빈은 "팀 구성원들이 자신을 배려해줘 이 자리에서 설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빈은 정규리그 34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역대최고의 득점(1,110점)과 공격종합 성공률(55.55%), 서브(세트당 0.361개)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개 이상)을 두 차례나 작성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동안 국내 프로배구에서 MVP 최다관왕은 2관왕으로 숀 루니와 안젤코가 차지했다. 2005~06시즌 숀 루니(현대캐피탈)와 2007~08시즌 안젤코(삼성화재)는 정규시즌과 챔프전 MVP 2개를 차지했지만 올스타전 MVP는 오르지 못했다.
여자부 MVP 케니는 30표를 얻어, 양효진(현대건설ㆍ8표)과 데스티니(GS칼텍스ㆍ6표) 김사니(KT&Gㆍ4표)를 제쳤다. 케니는 28경기를 뛰면서 699득점을 올려 득점 1위와 서브 1위(세트당 0.290개)에 올라, 득점과 서브상 2관왕을 따냈다.
한편 남녀 신인상에는 '중고 신인' 신영석(24ㆍ우리캐피탈)과 양유나(21ㆍGS칼텍스)가 각각 차지했다. 당초 여자부 신인상에는 은퇴했다가 6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장소연(36ㆍKT&G)이 최다득표를 했으나 시상식 직전 신인상을 양보하면서 차점자인 양유나에게 돌아갔다. 장소연은 특별상으로 '배구발전기여상'을 받았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