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문씨는 6개월 전부터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원인은 망막혈관폐쇄증(눈중풍). 망막의 혈관이 막혀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증상을 단순히 눈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액질환이 유발하는 증상은 전신질환이나 다름없다.
22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KBS1 TV '생로병사의 비밀'은 다양한 혈액 질환들을 소개하고, 혈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혈액질환은 주로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좁아지기 때문에 생긴다. 혈액 질환에 치명적인 것은 흡연과 육식. 일단 혈관이 막히면 금연도, 채식도 사후약방문이다. 심근경색, 뇌줄중, 눈중풍, 협심증, 다리동맥폐쇄증 등 혈액 건강과 관련된 질병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버겁다.
염증지수는 말 그대로 염증이 얼마나 많은 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최근 심근경색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염증지수가 높았다. 염증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혈관 벽에 노폐물이 쉽게 달라붙도록 하고, 혈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염증지수를 높이는 데는 비만이 일등공신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혈관 건강은 좋아질 수 있다. 고기를 즐기는 식습관이 불러온 협심증 때문에 혈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은 차종현씨는 수술 후 도시를 떠나 농사를 지으며 육식을 버리고 채식으로 바꿨다. 그는 이제 건강과 웃음을 되찾았다.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02년 이후 '절제된 생활'의 전도사가 됐다. 프로그램은 평소 비만과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주간 실시한 생활습관 변화 실험 결과를 공개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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