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새만금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끝없이 펼쳐진 물막이 방파제로 조성된 새만금은 산업과 관광레저, 국제업무, 생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품복합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새만금에 조성되는 국제도시 이름은'아리울(Ariul)'이다. 물의 순 우리말인 '아리'와 울타리를 뜻하는'울'의 합성어로 '물의 도시'란 의미다.
새만금 전체의 23.8%인 중심지역 6,730㏊에 조성되며 세계적인 수변 도시인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 등을 모델로 건설된다.
이 곳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관광레저, 국제업무 등 용도로 활용된다. 아리울의 디자인은 새만금위원과 전문가의 의견 수렵을 거쳐 상징성과 도시기능 간 연계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지 모양의 '방사형 구조'로 결정됐다.
새만금의 핵심 전략개발 지역인 이 곳은 중앙부에 원을 중심으로 핵심기능을 배치하고 부분적으로 집중형과 연결형의 장점도 보완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1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만금사업 종합실천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새만금 사업에는 2030년까지 총 21조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3조원은 현재 농업용수 수준에 불과한 새만금의 수질을 관광레저 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쓰인다.
새만금 항만과 도로 등 기반시설 계획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내년 말 3, 4선석 규모의 신항만 건설에 착수하며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 새만금-군산간 철도 등 새만금과 국내외 주요 지역을 연계하는 교통 물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부 간선도로는 남북노선 3개, 동서노선 4개, 순환형 도로 1개가 각각 신설된다.
새만금 사업에 투입되는 총 비용 가운데 용지조성비가 13조원으로 62.5%를 차지한다. 기반시설 설치비가 4조8,000억원이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명품도시 건설 ▲방조제 및 다기능 부지 명소화 ▲매립토 확보 및 조달 사업 ▲방수제 착공 ▲만경강과 동진강 하천종합정비 등 5대 선도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새만금은 용도에 따라 ▲산업용지(3,900㏊) ▲관광레저용지(2,490㏊) ▲국제업무용지(500㏊) ▲생태환경용지(5,950㏊) ▲과학연구용지(2,300㏊) ㅍ신재생에너지용지 2,030㏊) ▲농업용지(8,570㏊) ▲도시용지(1,460㏊) 등 8개로 나눠 개발된다.
이 중 산업ㆍ국제업무ㆍ관광레저ㆍ생태환경 용지 일부는 명품복합도시인 아리울에 포함된다.
정부가 5대 선도사업을 내세운 것은 새만금 개발 사업의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조성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매립토 확보 및 조달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련키로 했다. 8.77㎞에 달하는 새만금-고군산군도 연륙교 건설 사업은 2013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방조제 다기능 부지 및 기타 공사용 부지를 2017년까지 '메가 리조트'로 개발하고 제1호 방조제 도로 높임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초 국토해양부가 세부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부처별로 개발 사업, 용지별 기본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새만금 일대 개발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2015년까지 주관 부처별로 연차별 사업 투자계획을 올해 중 중기 재정계획에 반영하도록 했으며 주요사업별로 주기적인 평가 및 점검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그간의 환경파괴 이미지를 벗고 '녹색 새만금'을 건설하기 위해 목포수질을 기존 농업용수에서 관광레저 활동 등 쾌적한 생활환경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였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2조9,905억원의 수질 개선 비용이 투자된다.
이병국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은 "환황해권 중심지에 위치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건설하겠다"며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개발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갈등 넘어 희망의 터전으로 새만금 개발 제2막이 열린다
대한민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는 '새만금'의 본격적인 개발을 알리는 방조제 준공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91년 물막이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환경단체 등과 갈등을 빚으며 20년 간의 사업 중단과 재개, 그리고 각종 법적 공방을 거치는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새만금 종합개발의 새로운 막을 여는 것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발판으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을 위해 지난 1월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새만금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냄으로써 명실상부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종합실천계획에 따르면 새만금은 2020년까지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징을 살리고 저탄소ㆍ녹색성장 개념을 적극 도입한 친환경도시의 개발을 목표로 창의적인 디자인과 개발 테마를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새롭게 조성되는 4만100㏊의 광활한 내부토지는 새만금이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8개 용지별 개발전략을 제시, 새만금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의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할 산업, 관광ㆍ레저, 국제업무, 생태환경용지를 한데 묶어 새만금의 대표 상품으로 '명품복합도시'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만금 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새만금 개발을 조기에 가시화 하기 위한 명품복합도시 및 방조제, 다기능부지 명소화 사업과 매립토 조달사업, 새만금 상류(만경강, 동진강) 하천종합정비사업을 우선 추진하고자 5대 선도 사업으로 지정해 새만금개발을 구체화 한데서도 정부의 강력한 개발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기반은 마련되었다고 본다. 이제 새만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별적이며 독창적인 개발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세계 최장의 방조제라는 상징성과 천혜의 환경조건을 갖춘 새만금이 사막에 세워진 두바이보다도 여건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석학들로부터 인정받았다. 33.9㎞라는 세계 최장 방조제와 드넓은 주변부지를 적극 활용하고 서해 바다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하며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다면 새만금은 세계적 명소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재 식량 자급률은 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식량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식량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규모 우량농지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식량안보를 위한 새만금의 당초 목적을 살리면서 명품복합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만금 간척지(2만8,300㏊)의 30.3%인 농업용지(8,570㏊)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기술 및 고품질 수출농업 육성단지로 개발하고, 국내외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복합곡물단지와 대규모 다목적 친환경 농업단지, 원예단지, 첨단농업 클러스터 등을 구축한 다면 국가 식량자급률 향상은 물론 전체 농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새만금을 방문하는 각국 주요 인사들은 하나같이 새만금의 장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우수한 간척기술력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기술진조차 새만금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새만금은 이미 세계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은 신속한 추진이 생명이다. 현 정부들어 새만금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새만금의 신속한 추진은 새만금 경쟁력을 높이는데 관건이 된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 내부개발의 주체가 정부 5개 부처로 나누어져 있다. 부처간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만금의 신속한 추진은 요원해질 수 있다. 그 동안 많은 논란과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해 온 새만금이다. 새만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비상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협조해 나가야 한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그 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제2막을 여는 준공식을 계기로 새만금이 세계적인 명품복합도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수출농업단지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
김종구 기자 so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