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의 명소
새만금방조제 개통은 서해안 관광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 동안 인천과 태안, 대천 중심으로 이뤄져 온 서해안의 관광 패턴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군산시는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 고군산군도 등 천혜의 자원관광을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도시를 꾀하고 있다.
▦근대역사문화벨트
군산은 화려했던 일제시대 잔재인 건물과 가옥 등 근대유산을 관광자원화로 살려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1923년 지상 2층으로 건립, 일제 식민지 정책의 총본산 이었던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근대사의 대표적인 건물이며 1907년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 나가사키 18은행, 일제 강점기 군산지역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식 가옥으로 지붕,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 건축사적 가치가 크며'장군의 아들' 등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진 히로쓰 가옥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개정동에 위치한 이영춘 가옥, 군산시 옛 제3청사로 불리는 여성회관 건물, 시마타니 금고, 임피역사 등 건축물과 군산내항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월명동, 영화동, 장미동, 해망동, 신흥동 등을 중심으로 근대역사 문화거리가 조성, 관광객을 맞고 있다.
▦새만금 시티투어버스
시는 매주 6일(화~일요일)간 3개 노선을 운행한다.
고군산군도 코스(토요일)는 철새조망대-(구)세관-월명공원-중식(월명동)-진포해양테마공원-고군산군도-풍력발전기 이며, 새만금 방조제 1코스(수ㆍ금ㆍ일요일)는 철새조망대-채만식문학관-(구)세관-중식(월명동)-월명공원-진포해양테마공원-신시도-풍력발전기-수산물센터(해망동)이다.또 새만금 방조제 2코스(화ㆍ목요일)는 철새조망대- 진포해양테마공원-(구)세관-중식(월명동)-동국사 ㆍ히로쓰가옥-신시도 –새만금수산시장-풍력발전기이다.
▦선유도
선유도는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의 중심 섬이다.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며 연근해에서는 멸치, 조기, 바지락,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히며 장자도와는 장자교로 연결되어 있어 왕래가 가능하다. 고려시대에는 여송 무역로의 기항지였으며 이순신장군이 명랑해전 승리 후, 선유도에서 11일 동안 머물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임진왜란 때에는 함선의 정박기지로 해상요지였다.
▦비응도 관광어항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하는 지점에 국내 최초의 해양업무도시가 조성되는 비응도는 다기능 관광복합어항이자 서해안 시대의 어업전진기지로서 해양관광, 수산물가공, 유통, 휴양관광시설 등이 갖춰지고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월명공원
군산시의 상징인 월명산을 비롯하여 석치산, 설림산, 점방산 등으로 이어져 있으며 군산시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대표 관광지로 군산 앞바다와 인공호수를 동시에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은파관광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아카시아 향기와 느티나무의 짙은 녹음을, 가을에는 산책로를 따라 알밤을 줍는 도심 속의 국민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음악당, 수변무대, 연꽃자생지, 은파설화 및 사랑을 테마로 한 물빛다리와 음악분수가 어우러져 전국적인 관광명소이다.
▦철새조망대
전국 최초이자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로 금강일대의 철새를 쉽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조류공원과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장 등이 설치되어 가족단위 생태교육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새만금 방조제에서는 5월 1일 새만금 한ㆍ중 사진촬영대회, 16일 새만금 국제마라톤 대회, 9월 11일 제1회 군산 새만금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 부안의 명소
전북 부안군은 우리나라 봄 나들이 3대 여행지 중 단연 최고이다. 예로부터 변산반도는 속리산, 가야산, 대둔산, 계룡산, 해운대, 내장산과 함께 조선팔경 중 하나로 불렸다. 그 중에서도 '春(춘)변산 秋(추)내장'이라 하여 봄꽃과 신록은 변산을, 가을 단풍은 내장산을 꼽았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부안군 격포항과 변산해변도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변산 해변도로
부안군을 지나는 국도 30호선은 부안읍에서 격포항, 곰소항, 줄포만으로 연결되는 60km의 길로써 왼쪽으론 내변산의 산봉우리를, 오른쪽으론 외변산의 바다를 가르듯 이어진다. 변산해변도로불리는 이 도로는 새만금 방조제, 변산해수욕장을 지나서 고사포해수욕장, 격포항, 고사포 송림, 수성당 유채꽃 등을 바로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변산해변도로는 적벽강, 수성당을 지나 격포항에서 다시 국도 30호선과 만난다.'시인이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이라고 일컫는 아름다운 해안도로 운이 좋으면 이 곳에서 최고의 '붉은 노을'을 감상 할 수 있다.
▦변산반도
변산반도의 격포항은 이름뿐인 항구가 아니라 현재도 조업(操業)을 하고 있는 '살아있는 포구'로 유명하다. 매일 고깃배가 들어오면 갓 잡은 자연산 해산물은 그 자리에서 경매가 이루어지고, 격포의 활어회 센터와 읍내의 해산물 상가에 공급된다.
특히 4월이면 주꾸미, 갑오징어, 꽃게 등이 제철을 맞아 '봄을 맞으러 온' 상춘객들에게 '봄을 맛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 부안의 식당들은 외변산으로 불리는 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해산물과 내변산에서 캐온 제철나물로 봄나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서울의 인사동이나 청담동 갤러리 못지않은 미술관이 바로 변산반도의 미장센이다.
빌리 할리데이와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를 들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다. 야외조각공원을 지나면 미술관과 누드화 갤러리가 있고, 카페에선 고급원두커피와 허브티를 마실 수 있다. 뒤쪽으로 펜션을 운영하므로 숙박도 가능하다.
또 부안영상테마파크는 변산면 격포리 일대 14만8,500㎡ 규모로 조성된 대단위 영상촬영단지이다. 8만9,100㎡의 민속촌과 5만9,400㎡의 선셋파라다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2005년 개장 이후 '태양인 이재마', '불멸의 이순신','대조영'등 10여편의 드라마와 '왕의 남자','신기전','미인도' 등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실길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부안에는 '마실길'이 있다.
세월과 문명 속에 잊혀지고 묻혀졌던 변산에 마실길이 열렸다. 저녁을 먹고 나면 슬리퍼를 끌고 동네 마실 가듯이, 그렇게 허물없이 걸어가는 길이 마실길이다.
제1코스는 안단테(Andante, 보통 빠르기)로 걷는다. 새만금전시관에서 시작하여 곤충생태공원과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송포갑문까지 5km를 걷는다. 제2코스는 칸타빌레(Cantabile, 노래하듯이)로 걷는다. 송포갑문에서 고사포해수욕장과 송림을 지나 성천마을까지 5.5km를 걷는다.
또 제3코스는 아니마토(Animato, 활기차게)로 걷는다. 성천마을부터 반원마을 해안도로를 따라 적벽강과 수성당을 지나면 격포항에 도착한다.
이처럼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생긴 마실길은 솔향과 바다내음, 부드러운 흙과 수풀, 파도소리와 노을은 우리의 오감(五感)을 편히 쉬게 한다. 국립공원이라는 제약 때문에 개발을 할 수 없어서 원형이 보존된 곳들이 많다. 또한 그곳에서는 좋은 말벗과 더불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걷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내소사와 개암사
역사와 전설이 깃든 내소사 전나무숲 피톤치드(phytoncide)는 자연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나무 숲에서 맡을 수 있는 송진 냄새는 깊이 들이 마실수록 맑고 환한 기운이 몸에 스며드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원효가 세운 개암사 대웅전은 웅장하다. 특히 백제계 건축의 최고완성품으로 알려진 이 절은 부처의 말씀이 전파된 곳으로 백제의 후예, 부안사람들의 정신이기도 한 곳이다.
이 밖에 곰소염전, 곰소 유채꽃과 개암사의 우금바위 줄포생태공원, 반계서장 등을 볼 수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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