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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깃발 축제/ 녹색 바람 휘~ 불면 희망·생명의 깃발들이 춤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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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깃발 축제/ 녹색 바람 휘~ 불면 희망·생명의 깃발들이 춤 춘다

입력
2010.04.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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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새로운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새만금은 며칠 뒤면 거대한'깃발천지'로 변한다. 새만금이 품은 희망과 소통의 뜻을 대지(大地)에 나부끼는 깃발을 통해 형상화한 '새만금 깃발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깃발은 인류의 희망을 상징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만금과 깃발은 하나인 셈이다.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기념하는 새만금 깃발축제가 27일 깃발퍼포먼스를 시작으로 10일간 펼쳐진다. 방조제로 이어져 섬 아닌 섬이 된 전북 군산시 신시도 광장 일대가 그 축제의 무대. 63개의 섬들이 별처럼 모여 있는 고군산도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섬으로 옛날부터 중국과 한반도를 잇는 뱃길의 길목이자 서남해안에서 개경과 한양으로 가는 물길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던 교통의 요충지였던 곳이다.

이번 깃발축제의 주제는 '녹색생명의 바람으로 천년 희망의 깃발을 휘날리자'.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담아낸 바다를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이 축제에 쏠린 관심은 대단하다. 벌써부터 창작깃발 작품 전시에만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참여하고, 휘호깃발 작가 50여명도 깃발을 꽂아 휘날리기로 했다.

새만금 깃발 페스티벌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희망나무'갤러리다. 5만㎡에 달하는 주 행사장 한 가운데에는 방조제 길이가 33㎞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가로와 세로, 높이 각각 33m인 깃발 조형물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2010개의 대나무 깃대가 꽂히고, 깃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모아진 국민들의 희망 메시지 10만여 개가 적힌 깃발이 내걸린다. 이는 새만금 방조제를 '인간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으로 깃발축제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녹색성장 시범도시'라는 개발 구상을 콘셉트로 잡은 '바람의 언덕'갤러리도 눈길을 끈다. 이곳엔 바람개비 조형물과 바람터널, 연 등을 활용해 바람의 움직임을 눈과 귀와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해 관람객이 직접 녹색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적 전통문화도시라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는 '대지의 문' 갤러리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솟대와 장승, 토기, 허수아비, 농기구, 무당벌레 등 조형 작품을 통해 대지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보여주고 있다. 또 G20 국가의 국기와 전국 16개 시ㆍ도의 깃발, 깃발회화 등을 한반도 형상의 연못 주변에 꽂아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물의 정원'갤러리도 볼만 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관람객들이 깃발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기본 틀에 직접 작품을 만들어 깃발을 걸어 완성해 가는 '쌍방향 전시'도 열린다. 실제 글로벌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구현한 '소통의 광장' 갤러리에서는 지구를 형상화한 한국 전통의 군집깃발 작품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국기를 이용한 작품과 시민 염원을 담은 깃발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깃발축제라고 해서 단순히 깃발만 꽂아 바람에 펄럭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 축제기간 깃발을 이용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대표적인 게 기세배(旗歲拜) 퍼포먼스. 기세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농촌 각 마을의 풍물패가 마을상징인 농기(農旗)를 앞세워 마을의 서열에 따라 기를 수그려 세배를 올린 뒤 풍물을 연주하던 민속놀이로 전북지역 대표적인 문화자산이다.

또 깃발을 이용한 각종 응원공연과 우리집 깃발만들기, 깃발 탁본 뜨기, 태극기 올바르게 그리기, 깃발 콘서트, 깃발 투호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영광과 환희, 좌절, 굴욕, 인내 등 인류 역사 속에서 깃발이 갖는 여러 가지 의미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각종 공연을 통해 이를 알아볼 수 있는 각종 깃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이밖에 깃발축제와 연계한 새만금 마라톤대회와 불놀이 축제, 전통 연날리기 대회, 새만금 방조제 걷기대회 등도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전북도는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80대의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를 축제 행사장과 연계 운행하고, 부안군 격포-하서간 새만금 교차로 및 공사용 우회도로 정비를 마쳤다.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새만금 방조제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숨결이 담긴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에 비중을 뒀다"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새만금이 대한민국 명품도시는 물론 대표적인 희망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만금방조제=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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