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하드웨어 중심,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언할 수 없다.”
허창수(사진) GS 회장은 21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도요타 사건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고객에게 헌신하자는 경영 이념을 제대로 실천해 왔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반문해야 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포함,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회의에서 그는 “고객의 관점을 망각하거나 고객을 위한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시장의 준엄한 심판을 피해갈 수 없다”며 “GS 브랜드가 고객의 마음속 깊이 영원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또 “신흥시장 국가들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 환경, 의료 등 성장 분야에선 애플이나 GE 등 구미 선진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지역간 구도나 사업영역 분류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한 경쟁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ㆍ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밸류 넘버원(Value No.1)’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사업모델을 혁신할 것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연구개발에 있어서는 장래의 시장 규모를 고려해 자원을 집중할 분야를 엄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만 연구ㆍ개발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차차세대의 연구개발 전략까지 미리미리 수립,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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