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대개 재산을 더 늘리는 방법을 안내 받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재산을 가장 값지게 쓸 수 있는 법, 즉 '기부'를 하는 방법까지도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삼성증권은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앞으로 고객들에게 기부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축적한 부를 사회로 돌려주고 싶어도, 대부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설령 알아도 법률적 혹은 세무적 절차도 복잡해서 그냥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삼성증권은 이런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비영리법인에 기부하거나 ▦개인의 이름을 딴 재단법인을 설립하거나 ▦개인기부금을 기금화하는 등 각종 기부 방법의 절차 및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체계적인 법률 자문과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부 방법과 분야에 대한 안내책자도 발간하고 일선 PB들을 대상으로 기부 컨설팅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기부 컨설팅의 주요 타깃은 초고액자산가(UHNW)가 될 전망. 요즘 고액자산가들은 돈을 벌고 부를 축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동안 모은 돈을 어떻게 제대로 쓸 수 있는지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 돈을 버는 것 뿐 아니라 쓰고 기부하는 것도 일종의 '재테크'라는 얘기다. 삼성증권 이재경 투자컨설팀장은 "자산가들은 도서관을 짓거나 장학재단을 세우는 등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절차와 방법을 몰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선 전문적인 기부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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