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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주기 영향 여야 딴 속내… "정권 심판론 盧風" "보수표 결집 逆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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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주기 영향 여야 딴 속내… "정권 심판론 盧風" "보수표 결집 逆風"

입력
2010.04.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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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에 맞춰 다음달 1일부터 한달 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1주기 행사가 6ㆍ2 지방선거 직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추모 분위기가 막판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주기 행사는 ▦봉하에서의 묘역 완공행사와 본 추모행사 ▦서울에서의 다양한 학술 및 문화ㆍ전시행사 ▦주요 5대 도시 추모 콘서트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달 24일쯤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리한 <운명이다> 는 제목의 고인의 자서전도 발간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주기 추도식은 다음달 23일 오후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엄수된다.

추모 행사는 고인의 유훈인 ‘깨어있는 시민정신’의 가치를 되새겨 철저히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자발적 참여로 치러질 예정이다. 일단 재단측은 가급적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추모 행사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행사기획단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추모행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선 추모 분위기가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1년 전 많은 시민이 ‘투표해서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만큼 추모 분위기를 잘 조성하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등 ‘노풍(盧風)’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무죄판결 효과에 추모 열기가 맞물리면 선거 막판에 ‘정권심판론‘ 호소가 먹혀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된다. 추모행사에 정치적 색깔이 덧씌워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오히려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하는 ‘노무현 역풍’이 불 게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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