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에 맞춰 다음달 1일부터 한달 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1주기 행사가 6ㆍ2 지방선거 직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추모 분위기가 막판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주기 행사는 ▦봉하에서의 묘역 완공행사와 본 추모행사 ▦서울에서의 다양한 학술 및 문화ㆍ전시행사 ▦주요 5대 도시 추모 콘서트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달 24일쯤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리한 <운명이다> 는 제목의 고인의 자서전도 발간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주기 추도식은 다음달 23일 오후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엄수된다. 운명이다>
추모 행사는 고인의 유훈인 ‘깨어있는 시민정신’의 가치를 되새겨 철저히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자발적 참여로 치러질 예정이다. 일단 재단측은 가급적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추모 행사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행사기획단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추모행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선 추모 분위기가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1년 전 많은 시민이 ‘투표해서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만큼 추모 분위기를 잘 조성하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등 ‘노풍(盧風)’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무죄판결 효과에 추모 열기가 맞물리면 선거 막판에 ‘정권심판론‘ 호소가 먹혀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된다. 추모행사에 정치적 색깔이 덧씌워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오히려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하는 ‘노무현 역풍’이 불 게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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