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셰르파들이 에베레스트산 ‘죽음의 구간’에서 사망한 등산가들의 시신을 수습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에베레스트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도 수거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한번 이상씩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셰르파 20명은 내달 1일 해발 8,000m인 사우스콜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시신 수습과 청소에 나선다.
사우스콜 루트 바로 위 지역은 산소가 부족한데다 지형이 험난해 일명 ‘죽음의 구간’으로 불리는 곳. 지난 1950년 네팔이 등정을 개방한 이래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사망한 등산가들은 약 3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그얄 셰르파 팀장은 “사우스콜과 정상 사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신 다섯구를 우선적으로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구간’을 비롯한 해발 8,000m 이상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습된 시신은 신분 확인 뒤 가족의 동의를 얻어 베이스캠프에서 화장할 방침이다.
남그얄 팀장은 또 “시신 수습과 함께 버려진 산소통, 음식 포장지, 텐트와 로프 등 쓰레기 약 3,000㎏도 수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약 6만명이 찾는 에베레스트는 ‘세계 최고(最高)의 쓰레기장’으로 불릴 정도로 등반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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