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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환 검사, 美흑인 인권운동 역사 다룬 '검은 혁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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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환 검사, 美흑인 인권운동 역사 다룬 '검은 혁명' 출간

입력
2010.04.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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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만명 시대에 미국의 흑백문제를 이해한다면,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서 외국인들을 인종적 편견 없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현직 부장검사가 미국 흑인들의 법정투쟁과 인권운동 역사를 다룬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재직 중인 정상환(45ㆍ사법시험 29회) 검사. 그는 다년간의 미국 체류 경험을 토대로 최근 <검은 혁명> (지식의 숲 발행)을 펴냈다.

1993년 임관한 장 부장은 1996~97년 뉴욕 컬럼비아대 로스쿨 유학시절 미국 흑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수사의 최일선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던 그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것은 2007년 2월 주미 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올해 2월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장 부장은 일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주경야독했고, 그 결실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장 부장은 책에서 "독립선언서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천부의 인권을 가진다'고 선포했고, 최초로 헌법에 인간의 기본권을 포함시키고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정치모델을 도입한 미국이라는 새 공화국에서, 어떻게 이런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제도(노예제도)가 버젓이 합법화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는 미국 흑인 노예의 조상이자 훗날 TV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 의 실존 주인공 쿤타 킨테부터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미국사회에서 흑인 인권이 신장돼 온 역사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법조인답게 "흑인들은 미 헌법상 시민이 될 수 없다"는 반인권적 결론을 낸 '드레드스콧 사건'(1857년), 흑백 차별정책을 인정한 '플레시 사건'(1896년), 얼 워런 사법부(1953~69년)의 흑백 통합 관련 진보적 판결 등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썼다.

장 부장은 "검사에겐 정의의 실현뿐 아니라 인권보장도 중요한 가치"라며 "미국 흑인들이 '2등 시민'으로 겪은 고통의 역사는 우리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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