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이정희(47ㆍ여ㆍ지체장애2급)씨. 17세에 전통자수에 입문해 30년이 지난 지금, 가난과 지체장애라는 어려움을 딛고 한국 전통자수의 맥을 당당히 이어가고 있다.
'시각장애인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송오용(38ㆍ시각장애1급)씨. 2002년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벤처기업인으로 엑스비전테놀러지를 설립해 음성합성 프로그램 등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30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이 20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편견, 부끄러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이씨와 송씨 외에도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서인환(51)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장애인 상담가인 최부암(54)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상임부회장, 장애인 국가대표 출신인 김병우(43) 대구시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 관장 등 5명의 장애인이 올해의장애인상을 수상한다.
아울러 장애인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고 이익섭(시각장애 1급) 전 연세대 교수에게 국민훈장 황조근정훈장이 추서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윤종렬(58ㆍ지체장애) 태림어패럴 대표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되는 등 총 10명에게 훈ㆍ포장 및 표창이 전수된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도 이날 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에 힘쓴 교원 104명과 일반 공무원 19명, 사립학교 직원 3명, 병원 및 학교 관계자 4명 등 130명에게 표창장을 준다. 표창(대상)에 뽑힌 대전 유성생명과학고 임수진(39ㆍ여) 교사는 장애 학생의 직업 재활을 적극 돕고 50여개 민간 사업체에 일터 체험교실, 맞춤형 위탁교육 교실 등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