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체계를 재검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승주 한미협회장 등 외교안보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천안함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사태 발발 이후 처음 나온 이 대통령의 후속 대책 언급은 군 기강 및 보고체계, 군의 준비 태세, 군 수뇌부 인사, 국방력 증강 우선순위 조정 등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임을 시사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 등 공중파 TV 3사 등을 통해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 인터넷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내고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면서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에 이창기 원사 등 희생 승조원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1차적으로 상황이 정리된 후 적절한 시점에 대국민 담화 형태로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매주 금요일 열어 함수 인양 및 희생장병 예우 등 사고 수습 대책 등을 점검한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밝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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