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을은 물론 상처받은 마음도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 위수(玉樹)장족(藏族)자치주 위수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19일 중국 정부가 인명구조와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피해를 입은 티베트인들은 민족갈등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지진 현장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복구 지원의지를 피력하고 중국정부가 대대적인 구호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망자 1인당 보상금으로 2008년 5월 쓰촨(四川)대지진 때(5,000위안(82만원))보다 더 많은 8,000위안을 책정했다. 또'나홀로 어린이ㆍ노인ㆍ장애인'에게는 매월 1,000위안(약 16만3,000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티베트인들은"중국정부가 구호 자체보다는 자신들의 활동을 선전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있어 진정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위수 장족자치주가 속한 칭하이성은 달라이 라마를 비롯, 현재 티베트 망명정부 주요 인사들의 출신지인데다, 승려들의 시위도 잦은 지역이다.
한편 지진 발생 123시간만에 68세 여성과 4세 여아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신화통신이 19일 전했다. 우진 춰마오(68)와 차이런 바지(4)는 지난 14일 아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제구(結古)진의 집에 있던 중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 잔해에 깔렸다. 이들이 매몰된 후 친척이 지속적으로 물과 음식을 건네 생존을 도와왔다. 위수현 지진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현재 사망자는 1,944명, 실종자는 216명, 그리고 부상자는 1만2,3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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