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안 금융시장은 폭풍 전의 고요에 잠겨 있었다. 미국에서 터진 '골드만 삭스'쇼크 때문. '혹시나'하는 기대 속에 19일 국내 금융시장은 문을 열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 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소식에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속수무책이었다. 주가는 폭락했고, 원화값은 급락(환율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29.19포인트(1.68%) 내린 1,705.3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502.70으로 장을 마감해 5.72포인트(1.13%)가 빠졌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10억원, 7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식을 팔아 치웠다.
다른 아시아 주요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부동산 규제안에 따른 긴축 우려까지 겹쳐 4.79%나 급락했고, 일본 1.74%, 대만도 3.17% 떨어졌다.
이번 골드만 삭스 사태에 대해선 "3년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여진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명분 축적용"(현대증권)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 따라서 당장은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고 오래가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급등한 1,118.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데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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