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효과적인 장기 전략 부재’를 지적해 파문을 일으킨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수개월 내 이란에 대한 후속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해 미국의 대 이란 압박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게이츠 장관은 18일 자신이 1월 이란 핵문제와 관련, 백악관에 보낸 3쪽짜리 비밀 메모와 관련, “수주 또는 수개월 내 다음 단계의 국방정책 프로세스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이 메모는 “시의적절한 정책을 끌어내기 위한 많은 의문점과 제안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면서 비밀 메모가 백악관에 (이란 정책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메모의 목적과 내용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게이츠 장관이 언급한 ‘후속조치’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제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비밀 군사작전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이란에 대한 새 제재 결의안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나 거부권을 가진 중국을 비롯, 브라질 터키 등은 추가 제재에 회의적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의 연설에서 “군사적 대응이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외교적 유인책과 경제제재를 우선시할 것”이라며 “군사작전은 마지막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멀런 의장은 “이란에 대한 정책이 대대적이고 전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조만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가시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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