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艦尾)에서 발견된 실종자의 시신을 고기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군의관이 직위해제됐다.
유영식 해군 공보과장은 "해군참모총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문제의 군의관을 16일자로 직위해제했다"며 "앞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은 군의관의 신상과 논란이 된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군은 천안함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해군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실종자의 시신 수습 현장에서 군의관의 실언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유족에게 또 다른 아픔을 줬다. 군의관은 실언에 대해 유족에게 깊이 사과했고 유족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15일 해당 군의관은 독도함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면서 "고기에서 떨어진 국물을 다 닦으라"고 지시했고 이를 지켜 보던 유족이 "언제부터 우리 실종자들이 고깃덩어리가 됐냐"고 강력 항의했다. 해군은 "고기라는 표현이 군의관 사이에 쓰는 은어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유족은 군의관의 뺨을 때리는 등 항의했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가 커지자 해군은 군의관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였고, 결국 직위해제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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