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합동조사단은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 천안함 함미(艦尾)의 절단면과 내부에서 파편을 수거한 뒤 독도함과 2함대 등에서 감식하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과학수사팀은 화약 및 금속성분 감식과 비파괴검사 등으로 파편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액체 및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3D카메라 촬영 영상분석기, 질량분석기 등 전문기기를 동원해 절단면에 남았을지 모르는 화약성분을 찾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화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성분 감식에는 전자현미경을 활용하고 방사선과 초음파, 열화상 방법 등으로 비파괴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정밀 감식이 필요한 일부 파편은 첨단 감식 장비가 갖춰진 서울과 대전에서 조사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합조단은 설명했다.
조사는 침몰 해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침몰 원인이 외부 폭발로 굳어지면서 백령도 해역에서는 사고 원인을 밝혀줄 수중 무기 파편 수거 작업이 한창이다. 합조단은 현재 80종 183점의 파편을 수거해 분석 중이지만 대부분 선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어뢰나 기뢰 등의 파편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군은 사고 해상 반경 500m 해역에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를 투입해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로 바다 밑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미국 구조함 살보함도 함미 침몰 해상의 정밀 탐색 작업에 투입됐고 해양조사선 장목호는 해저 지형과 해저의 잔해물 촬영을 맡았다. 군 관계자는 "전방위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어민들과 협의해 쌍끌이어선을 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합조단 조사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정국 대표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참가하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조사 결과에 무조건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합조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무조건 승복하거나 불신하지 않겠다"며 "결과를 보고 의혹이 풀리면 동의할 것이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조단에 합류할 예정인 스웨덴 전문가들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여파로 방한이 지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선체 변형 전문가 등 4명이 주말쯤 입국해 합조단에 합류할 계획이었지만 화산 폭발로 인한 항공편 결항 사태로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