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6-0으로 앞선 6회 수비 1사 1루. 삼성 신명철이 친 타구가 좌전안타로 연결되자 SK 관중석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렀다. 270일 만에 선발승에 재도전하는 김광현(22)의 노히트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올시즌 최고의 투구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김광현은 18일 인천 삼성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SK는 5연승 및 삼성전 8연승을 내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올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1회 등판하자마자 1번 신명철과 2번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6회 신명철에게 안타를 허용하기까지 볼넷 1개만 내 주고 완벽한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51㎞에 이르러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직구 스피드가 향상되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빛을 발했다.
김광현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8일 1군 복귀 첫날에는 인천 KIA전에 구원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270일 만에 선발승에 재도전하는 SK 김광현입니다. 첫 홈 선발 등판이 5연승의 발판이 될 수 있게 야구장 많이 찾아주세요"라고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시즌 3번째 등판이자 2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침내 팀 승리와 자신의 선발승을 동시에 수확하며 팬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SK 5번 최정은 이날도 1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중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6번 박경완도 7회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타선의 부진 속에 5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양팀이 홈런 2개씩을 주고 받는 공방을 펼친 끝에 롯데가 두산에 9-5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7이닝 2피홈런 4피안타 8탈삼진 5실점했지만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이후 7연승 행진.
타점 1위 롯데 홍성흔은 이날도 솔로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구장은 17, 18일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주말 3연전에 7만4,543명의 관중이 몰리며 야구열기로 달아올랐다.
청주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15-0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 넥센 왼손 선발 금민철은 9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3승(2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2005년 데뷔 후 개인 첫 완봉승이자 올시즌은 지난 15일 롯데 장원준(넥센전) 이후 2호. 한편 광주 KIA-LG전은 비로 취소됐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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