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경호 최고책임자인 북한 노동당 간부가 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김 위원장 방중 기간, 일정, 회담 내용 등을 최종 협의했다.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이 간부는 김 위원장과 가족을 경호하는 호위총국 외에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일정과 생활물자 조달에 간여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2000년 이후 4차례의 김 위원장 중국 방문 때도 약 2주∼10일 전에 경호책임자가 베이징을 방문해 사전협의했다.
이번 방중 협의팀에는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고 있는 북한 노동당 국제부 김성남 부부장도 동행했다. 중국에서 유학한 김 부부장은 중국 공산당과 친분이 두터우며 지금까지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방중 때 함께 해 정상회담 통역을 맡아 왔으며 이번 김 위원장 방중 때 예상되는 정상회담 협의에도 참가했다.
북한은 식량부족이 심각해진데다 지난해 화폐개혁 실패로 경제가 악화한 상태여서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식량을 포함한 경제원조를 중국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제안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예비회담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신부전증 증세를 감안해 방중 일정을 최종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측이 경비문제 등을 이유로 김 위원장의 비밀 방문을 원하고 있어 언론의 주목을 피해 시기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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