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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지키다 돌아가시다니…잊지 않을래요" 초등생 '천안함 추모 손도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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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지키다 돌아가시다니…잊지 않을래요" 초등생 '천안함 추모 손도장' 행사

입력
2010.04.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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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우리를 지키다 돌아가셨다니 정말 죄송해요."

16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와부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이 참가하는 '추모의 천안함 손도장 찍기'행사가 열렸다. 문화봉사단체 '만남'이 기획한 이 행사에서 어린이들은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천안함이 그려진 2절지 크기의 하드보드지에 한 명씩 돌아가며 고사리 손으로 손도장을 꾹꾹 눌렀다. 천안함 그림의 하얀색은 해군과 순국(殉國)을 뜻하고 손도장의 빨간색은 천안함 장병의 희생을 의미한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옹기종기 그림 앞에 모여든 아이들은 손도장을 찍으며 숙연한 표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이 학교 전교생 1,678명의 손도장은 이렇게 천안함을 오롯이 감싸며 추모그림으로 완성됐다.

그림을 완성한 어린이들은 이어 숨진 장병과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 함석준(11ㆍ5학년)군은 "나라를 순찰하다가 돌아가신 군인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제가 나중에 해군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너무나 감사해요"라며 숨진 장병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가예(12ㆍ6학년)양은 "사실 천안함이라는 배가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 죄송해요.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박하은(10ㆍ4학년)양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시고 목숨까지 바치시다니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라고 적었다. 양민준(11ㆍ5학년)군은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바다에 갔던 (천안함의) 함장님과 부하들도 격려해주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생존자들의 마음까지 헤아렸다.

'만남'의 이승윤 팀장은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들에게 어린이들이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편지를 한다면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만남'은 앞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초등학교 31곳에서 같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완성한 천안함 그림과 편지는 함체 인양과 수습 작업이 완료되고 유가족이 안정을 찾는 대로 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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