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한 탑/콜린 톰슨 지음ㆍ이유림 옮김/논장 발행ㆍ36쪽ㆍ9,800원
하늘은 영원히 파랗고 태양은 영원히 눈부실까. <태양을 향한 탑> 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콜린 톰슨이 환경오염으로 피폐해진 미래 도시를 컬트적인 세밀화로 표현한다. 태양을>
주인공인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환경오염 때문에 사라져버린 태양을 향해 평생 탑을 쌓는다는 이야기가 바벨탑 이야기처럼 무모하고 맹목적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오만을 상징하는 바벨탑과 달리 생명의 빛을 갈구하는 인간의 집념을 그린다.
작가는 남자가 쌓는 탑의 재료로 판테온 신전, 자금성, 오페라하우스, 에펠탑, 크라이슬러 빌딩, 구겐하임 박물관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등장시킨다. 더구나 절망적인 도시에 휘날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깃발이란. 네덜란드 화가 브뤼겔의 '바벨탑'을 흉내 내서 그린 그림에 '브뤼겔 호텔'이라고 적어넣는 등 장면마다 작가의 재치있는 디테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50여 권의 어린이책을 낸 콜린 톰슨은 주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왔는데, 손 그림으로 그린 초기작인 이 작품은 이번에 함께 출간된 <영원히 사는 법> 과 함께 그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영원히>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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