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등 유럽 북서부 대다수 국가들이 16일 주요 공항을 폐쇄하거나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등 2001년 9ㆍ11사태 이후 최악의 항공교통 마비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폭발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분출되며 비롯된 이번 하늘길 봉쇄로 인해 15일에만 전세계에서 항공기 5,000~6,000여대가 결항됐고 여행객 60만명의 발이 묶였다. AFP통신은 "화산재가 아이슬란드에서 남동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유럽대륙 전역을 거쳐 러시아까지 퍼질 것으로 예상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는데 최소 48시간에서 1주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40개국의 항공교통을 통제하는 유로컨트롤에 따르면 16일 현재 영국, 독일, 아일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프랑스,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대부분 공항에서 민항기 이착륙이 중단된 상태다. 유로컨트롤 대변인은 "미주와 유럽을 잇는 대서양횡단 항공기 절반이상이 취소됐다"고 외신들에 밝혔다.
이번 항공기 운항중단은 화산재에 포함된 미세암석들이 운항중인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에 심각한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이다.
이번 항공대란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북유럽노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오후 1시)로 가려던 KE905편을 비롯, 런던(오후 1시15분)과 파리(오후 1시20분), 모스크바(오후 2시15분)행 등 북유럽노선 항공기 4편이 모두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파리(오후 1시15분)와 프랑크푸르트(낮 12시30분)행 항공기 2편 모두 운항이 취소됐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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