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가 0-2로 뒤진 8회말 무사 1ㆍ2루.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28ㆍ클리블랜드)는 볼카운트 0-1에서 텍사스 선발 맷 해리스의 2구째 높은 커터를 통타했고, 타구는 쭉쭉 뻗어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타구를 응시하던 추신수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추신수가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으로 한국인 통산 최다홈런(41개)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계속된 텍사스와의 홈 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팀의 5연패를 끊어내는 천금 같은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영웅다운 홈런이었다”고 극찬하면서 “추신수가 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추신수의 팬이 생겼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팬은 바로 이날 선발이었던 데이비드 허프. 추신수의 역전포 한방으로 첫 완투승을 챙긴 허프는 “기뻐서 넘어질 뻔했다. 그의 홈런 덕분에 완투승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3호이자, 통산 41개째를 기록하며 최희섭(KIA)이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치는 홈런은 한국 타자의 새 역사로 기록된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31타수 10안타로 시즌 타율도 3할(0.323)을 넘어섰다. 홈런과 안타, 타점(5개), 도루(3개) 4개 부문에서 팀 내 최다다. 추신수는 경기 후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 항상 그럴 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저 세게 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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