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LG 봉중근(30)은 6회 수비 때 긴 소매 언더셔츠의 왼팔만 싹둑 자르고 마운드에 올랐다. 쌀쌀한 날씨를 감안하면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2군행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복귀한 봉중근의 열정은 결과로 나타났다.
봉중근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봉 의사'의 귀환을 알렸다. LG의 4-0 승리. 1군에 복귀하면서 "에이스답게 씩씩하게 던지겠다"던 각오처럼 봉중근은 1회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봉중근은 전지훈련부터 허벅지 근육통 후유증으로 인한 구위 저하로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 지난 4일 잠실 넥센전 선발 등판 이후 2군행 수모와 아내의 '인터넷 항명'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봉중근은 꼭 11일 만의 복귀 첫 등판에서 건재를 확인하며 선발 마운드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봉중근의 호투는 올시즌 팀 마운드의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였다. 2패 끝에 시즌 첫승을 수확한 봉중근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홈 6연패의 질긴 사슬도 끊었다.
에이스가 돌아오자 타선도 힘을 냈다. LG는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6번 정성훈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깬 뒤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7번 조인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시즌 첫 연승으로 바람을 탔다.
목동에서는 장원준이 8개 구단 통틀어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둔 롯데가 넥센을 6-0으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장원준은 9이닝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롯데 3번 홍성흔은 이날도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점 1위(26개)를 질주했다.
SK는 대전에서 한화를 10-3으로 대파하고 2위로 올라섰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시즌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SK 5번 최정은 1회 3점과 5회 1점 등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3-3이던 8회말 터진 이종범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4-3으로 승리했다. KIA 마무리 유동훈은 1과3분의2이닝 퍼펙트로 시즌 첫승(4세이브)을 올렸다.
대전=이승택 기자
성환희 기자
김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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