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최대 명절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 분위기 속에 각종 행사가 열렸다. 북한 주민들도 이날 하루 휴일에 들어갔다.
대북소식통들은 이날 지역 인민반 별로 김 주석의 동상에 헌화하는 북한 주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고, 김 주석이 태어난 평양 만경대 생가를 찾는 참배객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김 주석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식량과 식료품을 배급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사탕과 과자를 선물로 지급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단둥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대 명절로 여기는 태양절을 맞아 생활물자 주문이 몰려 북한과의 최대 관문도시인 중국 단둥 앞 도로에는 오랜만에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트럭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태양절 기념 행사도 예년과 다름없이 성대하게 열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은하수관현악단을 비롯한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이 출연한 태양절 음악회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14일 밤에는 평양 대동강변에서 대규모 축포야회(불꽃놀이) 가 펼쳐졌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전국의 예술단체, 예술선전대, 해외동포 예술인 등 70여개 단체가 참가하는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19일까지 진행된다. 또 '만경대상 국제 마라톤대회' '김일성화 축전' 등 김 주석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례 행사들도 열렸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태양절을 맞아 각종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면서 배급 식량도 늘리는 등 생활고에 허덕이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공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면서 "북한 당국은 해마다 이 축제 기간에 들어갈 비용을 각급 군부대와 외화벌이 기관 등에서 충성자금 명목으로 상납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남한의 일부 북한 관련 사회단체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5만장과 미화 1,000달러, 소형 라디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녹화한 DVD 등을 대형 풍선 5개에 매달아 북측 상공으로 날려 보냈다. 전단에는 김 위원장의 실정과 사생활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10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금강산ㆍ개성공단 육로통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북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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