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국내팬들과 만난다.
김연아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 나선다. 지난 2월 말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따고, 지난달 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귀국한 김연아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팬들 앞에 서는 셈이다. 김연아의 국내 아이스쇼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
2009~10시즌 5개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김연아는 귀국 후 각종 광고 촬영과 행사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거의 매일 태릉 아이스링크를 찾아 아이스쇼 연습을 해 왔다.
'팀 연아'의 코치와 안무가인 브라이언 오서, 데이비드 윌슨이 팔을 걷어붙인 이번 쇼의 주제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윌슨은 "김연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과정들을 쇼로 보여주는 한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미션 수행을 축하하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또 오서는 "올림픽 금메달로 미션 임파서블이 '파서블'이 된 셈이다. 이번 쇼는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함께 '007 작전'을 수행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김연아의 소속사와 올림픽 금메달을 걸고 내기를 했었다. 이번 쇼에서는 김연아가 코치가 되고 내가 은반에 서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약 20분간 언론에 공개된 15일 리허설에서 국내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와 미국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I gotta feeling(아이 가러 필링)'에 맞춰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연습을 했다. 혼자 연기하는 부분을 마치고 나자 쇼에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리허설 후 김연아는 "페스타 온 아이스는 이번이 3번째인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참가 선수들도 좋아했다. 또다시 쇼에 나서게 돼 기쁘고, 특히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낸 뒤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스케이팅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모든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쇼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김연아는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여전히 확답을 미뤘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는 국내에도 팬이 많은 '핀란드의 요정' 키이라 코르피와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싱글 5위 패트릭 챈(캐나다),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싱글 3위 브리앙 주베르(프랑스) 등이 나서 김연아와 호흡을 맞춘다. 첫날 공연은 오후 8시, 이틀째와 마지막 날 공연은 각각 오후 5시와 오후 5시30분에 시작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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