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도 역부족이었다. 떨어지는 환율을 막기 위해 구두, 또 실제 개입까지 병행했지만, 결국 원ㆍ달러환율은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1,110원 아래로 떨어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전날보다 4.7원 떨어진 1,107.5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 9월10일(1,095.5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날 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 방송을 통해 “환율 절상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경고에 나섰고, 이날 장중에도 정부 개입이 있었으나 1,110원대 붕괴를 막지 못했다.
환율을 끌어내린 힘은 전날 발표된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여기에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환율을 더 밀어내렸다.
같은 요인에 의해 주가는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8.58포인트(0.49%) 오른 1743.91로 마감됐다. 2008년 6월19일(1740.72)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6억원, 1,784억원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은 이를 다 받아내고도 남을 만큼 4,462억원을 사들였다. 이틀째 순매수.
하지만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업종은 좀 달라졌다. 순매수액의 절반 가량이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업종에 쏠렸다. 이 덕에 증권 은행 등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 매도세에 1.08포인트(0.21%) 내린 508.61에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4.54%)과 3년물 금리(3.85%)가 전날보다 각각 0.02%포인트씩 내리는 등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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