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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꽃샘추위 주말에 풀릴 듯/ '북극 한기 남하 + 엘니뇨' 탓 날씨 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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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꽃샘추위 주말에 풀릴 듯/ '북극 한기 남하 + 엘니뇨' 탓 날씨 변덕

입력
2010.04.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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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순 전국 기온이 평년을 웃돌아 완연한 봄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2도까지 떨어져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추위는 16일까지 지속된 후 주말에나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변덕스러운 봄 날씨의 원인을 북극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의 남하와 엘니뇨 영향에서 찾고 있다. 겨우내 폭설, 한파를 유발했던 원인과 꼭 같다.

흔히 3~4월은 북쪽의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 대신 중국에서 다가오는 따뜻한 양쯔강 기단의 영향을 받는 시기. 하지만 엘니뇨 모도키(유사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힘을 잃고 북반구로 쏟아져 지난 겨울 2~3개월 동안 혹한기를 겪었던 아시아 대륙이 여전히 시베리아 고기압을 붙들고 있는 형세라는 것이다. 박정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겨우내 차가워진 대륙이 하강기류를 발생시켜 계속 북쪽의 한기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3월 말까지 한반도 남쪽에 자리잡았던 습하고 따뜻한 해양성 고기압이 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동쪽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이 해양성 고기압은 3월에는 잦은 눈ㆍ비를 내려 사상 최저 일조량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베리아 기단의 남하를 막아주던 이 해양성 고기압이 돌연 사라지다 보니 북쪽의 한기가 한반도로 더 내려와 4월의 꽃샘추위를 초래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의 4월 초순(4월 1~10일)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약 1.6도 낮은 8.3도였다. 역대 4월 상순 기온 중에서는 7번째로 낮다.

4월에 눈이 오거나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전에 없던 현상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변동 폭이 매우 크고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따뜻한 날은 평년보다 더 따뜻하고 추운 날은 전에 없이 추운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도 최근 봄 날씨의 특징이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주말부터는 날이 풀리겠지만 기압 변화가 워낙 심해 그 이후 봄철 날씨를 구체적으로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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