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대학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대가 14일 소속 교수 788명을 연구실적 등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한 교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중앙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최하등급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교수 연봉을 차등화하는 연봉제를 올해 실시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대는 이날 교육과 연구 업적을 기준으로 소속 교수를 S, A, B, C급 등 4등급으로 분류했으며 안병석 경영학부 교수 등 28명(3.6%)이 최고등급인 S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S급 교수의 경우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실명도 공개했다. A급을 받은 교수는 175명(22.2%), B급은 536명(68.0%), C급은 49명(6.2%)이다. 중앙대 측은 788명과 별개로 2년 차 이하 신임교수와 64세 이상으로 정년이 2년 미만으로 남은 원로교수 등 75명은 일률적으로 B급으로 평가했다.
중앙대는 S와 A급 교수에게는 평균 임금인상률에다 인센티브까지 지급키로 했고 B급은 평균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하등급인 C급은 올해까지는 어느 정도 올려주되 내년부터 동결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연봉차등비율은 내달 시작되는 연봉협상과정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교수들을 연구중심(연구 60, 교육 30, 봉사 10), 교육중심(교육 60, 연구 30, 봉사 10), 일반(교육 50, 연구 40, 봉사 10) 교수로 나눴지만 사실상 2년간 제출한 평균 논문 수로 가늠하는 연구영역이 평가 핵심이다. 연구실적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학계열에서 S(4.5%), A(27.3)급이 많았고, 예ㆍ체능계는 S급이 한 명도 없었다.
한상준 중앙대 교무처장은 "교수직이 철밥통이란 인식은 한참 전에 깨졌어야 한다"며 "실적 위주의 교수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한 뒤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교수 1인당 논문건수가 32%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지난 2008년 컨설팅업체인 머서코리아에 의뢰, 소속교수를 4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교수평가제도 개선안을 만들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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