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6월 2일 예정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설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진보 성향의 시민ㆍ교육운동단체로 구성된 '2010 민주 진보 서울시교육감 시민추대위'는 14일 "서울시민 여론조사와 시민공천단 및 추대위 운영위 투표를 종합한 결과, 곽노현 예비후보가 최다득표를 얻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곽 후보는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91년부터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후보로 선출된 곽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학생들을 탈출구 없는 경쟁의 트랙으로 내모는 MB식 한 줄 세우기 경쟁교육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경선은 여론조사(50%), 시민공천단 투표(30%), 추대위 운영위원 투표(20%)로 진행됐다. 앞서 추대위는 13일 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이 결과를 시민공천단 투표와 추대위 운영위원 투표 결과에 합산해 단일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예비후보로 단일화 작업에 참여했던 이삼열(전 숭실대 교수)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돌연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경선은 곽 교수와 이부영ㆍ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이삼열 후보는 "선거 준비를 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열세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비후보 자격은 일단 유지하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해 여건에 따라 독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후보에 앞서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도 5일 "후보 결정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5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2명이 중도 하차해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이번 경선을 놓고 추대위에 참가했던 일부 단체들은 "추대위 인사들이 특정 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하는 등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특정 정당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후유증도 예상된다.
박철현 기자
한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