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일부 국영 이발소와 미용실의 소유권을 종업원들에게 이전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로써 공산체제를 유지해 온 쿠바 정부가 소매업 부문에 대해 통제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쿠바 정부는 1일부터 소규모 이발소와 미장원을 민영화하는 작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영 이발소에서 고용돼 일했던 이들은 자영업자로 신분이 바뀌어 영업 수익으로 임대료와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금액을 자신이 가질 수 있게 됐다. 국영 노동자로 남을지 자영업자가 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됐다.
비록 한정된 민영화지만 이번 실험은 쿠바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통제경제 체제에서 자유시장 체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민영화는 아직 법으로 규정돼 실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쿠바 정부 대변인도 13일 정보가 없다며 확인해 주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일하는 이발사와 미용사 8명은 자신들이 업소가 민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AP에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이번 민영화가 쿠바 경제를 개혁ㆍ개방하는 실험이 아닌 “국영 영업장에서 만연한 횡령을 뿌리뽑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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