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안보 분야에서 최정상급의 국제적 논의 기구인 '핵 안보 정상회의'가 2012년 상반기에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핵 보유국, 원전 운영국 등 47개국과 유엔 등 3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 안보정상회의는 13일(현지 시간) 차기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뒤 이틀간의 회의를 끝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 1차 세션(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에서의 차기 회의 개최에 동의했다"며 "이는 아시아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국 개최사실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영어로 감사의 뜻과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대통령은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분야 최상위 협의체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에 이어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 중심에 선 것으로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 안보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인류의 꿈인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첫출발이 된다"며 "이것은 가히 역사적인 회의가 될 것이고, 한반도와 같이 핵 위협을 받는 나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선진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차기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지 여부에 대해 "이란과 함께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을 따르지 않아 이 회의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향후 2년간 6자회담에서 확실한 핵 포기 의지를 밝히고 NPT에 가입해 의무사항을 이행하면 기꺼이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5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차 핵 안보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직후 워싱턴을 출발, 14일 밤(한국 시간) 귀국한다.
한편 이날 폐막한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 47개국 정상들과 3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1차 총회에서 핵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이를 위한 국가별 조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채택된 정상선언은 "국제 핵안보 체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심적 역할을 재확인한다"고 밝혀 IAEA가 핵안보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양자 회담을 갖고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후 주석은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데 미국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논란 등 무역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완전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핵 안보 정상회의란
'핵무기 없는 세상' 을 주창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도로 핵 확산 및 핵 테러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창설된 핵 안보 분야의 정상회의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과 원전 보유국들이 참여하는 이 협의체는 2년마다 1번씩 회의를 개최한다. 첫 회의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영섭 기자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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