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이다.
'개막전 리턴매치'가 벌어진 13일 프로야구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날씨도 이들을 가로막진 못했다. 삼성 배영수, 롯데 조정훈, SK 김광현이 화려한 부활을 알린 주인공이다.
2007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했던 배영수는 잠실 LG전에서 눈부신 역투로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150km를 넘나드는 불 같은 강속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노련한 투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당초 올시즌 5선발로 출발한 배영수는 지난달 31일 KIA전 5이닝 1실점, 7일 넥센전 7이닝 무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호투로 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배영수는 원정 13연패 및 LG전 3연패도 끊었다. 2위 삼성은 선두 두산과 함께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목동 구장에선 롯데 에이스 조정훈이 지난해 다승왕(14승)다운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조정훈은 최근 6연패에 빠진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로 7이닝동안 단 1안타만 내주며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 9-0승.
시즌 첫 등판이던 7일 LG전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무결점 호투. 6연승을 달린 조정훈은 또 이날 규정 이닝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최근 마운드에 복귀한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승수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대전 한화전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뛰어난 투구를 펼친 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SK는 김광현에 이어 구원 투수로 나온 정우람이 7, 8회 잇달아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1-2로 역전패했다. SK는 최근 4연승 및 한화전 4연승, 원정 15연승 끝.
디펜딩 챔피언 KIA와 선두 두산이 맞붙은 광주 구장에선 중간 계투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와의 홈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았던 두산은 3-5로 뒤진 7회 이원석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이원석의 2타점 결승타 등 4안타로 4득점하며 9-8, 역전에 성공했다.
12일까지 팀 홈런 선두(12개)를 달린 두산은 이날도 1회 이성열 투런, 2회 양의지 솔로, 7회 이원석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는 가공할 화력을 선보였다. 두산은 KIA전 7연승. KIA는 8회말 3점을 보태며 한 점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올시즌 1점차 승부에서 5승1패.
광주=이승택 기자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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