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가 올 시즌의 서막을 연다.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여는 '프랑스에서 온 음악 Ⅱ'는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 음악을 주제로 가동 중인 장기 프로그램이 건재함을 알리는 자리다.
20세기 초 세계 음악사를 이끈 이른바 '프랑스 6인조'의 음악, 인상주의와 신고전주의를 포괄하는 19~20세기 프랑스 음악을 통해 현대 음악의 단초를 엿볼 기회다. 드뷔시의 마지막 작품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김대진(피아노), 이경선(바이올린)의 협연으로 들려주며 무대를 연다. 이어 단순 명료한 위트가 두드러지는 풀랑크의 '고성(古城)에로의 초대'를 김대진, 채재일(클라리넷)이 연주한다. 특유의 우아함에 기반한 포레의 성악곡은 프랑스적 서정의 정수를 엿보게 한다. 오윤주의 피아노 반주에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의 노래로 '이별' '5월' '비밀' '나비와 꽃' 4곡을 들려준다.
장 프랑세가 1987년에 지은 '목관5중주와 현악5중주를 위한 10중주'는 프랑스 현대음악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오케스트라의 파트별 악기 1대씩을 솔로 악기로 내세우는 이 작품은 그간 국내 콘서트홀에서 만나기 힘들었다. 곡의 주선율을 담당한 이윤정(39ㆍ오보에ㆍ경희대 음대 교수)씨는 "전통적 조성이 되살아 나던 시기의 프랑스 음악 특유의 리듬적 다양함이 잘 드러나는 곡"이라며 "색채감이 절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2007년 금호아트홀 상주단체로 창단된 이 악단은 김대진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매년4~5회의 연주회를 갖고 있다. (02)6303-1919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