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막걸리에 이어 쌀 소주가 나올 전망이다.
1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소주 원료인 주정(酒精)에 들어가는 쌀 비율이 지난 해 13%(9만5,000톤)에서 올해는 33%(22만4,000톤)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듭된 풍년에다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창고에 쌀이 쌓이자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주정은 쌀, 보리 등 곡물로 만들어진 순도 95%의 마실 수 있는 알코올로, 정부는 매년 주정을 만들 때 어느 정도의 쌀을 사용할 것인지를 전년도 작황에 따라 미리 정해놓는다. 소주업계는 이렇게 만들어진 주정을 구입, 물에 희석시켜 소주완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국주류산업협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주정에 쌀을 더 많이 넣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미 국세청에 통보했으며 국세청은 이번 주 중으로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주정은 높은 품질을 요구, 까다로운 보드카의 원액으로 수출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쌀을 주정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향과 맛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쌀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소주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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