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에 약대 신설 허가를 받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는다. 고려대는 '세계 5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실현시키는데 세종캠퍼스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근 연구단지와 연계해 특화된 약대를 만드는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신설 약대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세종시의 대단위 바이오 연구소, 오창산업단지, 대덕연구단지 내의 국가기관, 연구소 및 기업들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충청 광역권의 신약개발, BT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교육기관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치원에 위치한 세종캠퍼스는 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충북 오송과 4km 거리에 있다.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과학원 등 6대 국책 연구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생명과학단지내 각종 연구소 및 기업과 신약 연구 등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세종시 기업 바이오 연구소, 대덕연구단지 등과도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국내외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 다양한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이미 구축해 놓았다.
미국 메사추세츠공학원과는 '바이오메디컬 연구에 관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해 코크 암연구소 랭거랩과 긴밀한 학술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약대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유수 대학인 미국 위스콘신대, 영국런던 킹스칼리지, 일본 도쿄(東京)대 등과 연구협력 및 학생교류에 대한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는 커리큘럼에서도 신약개발 및 첨단의료연구 선진화를 견인하는 기초 산업 약학연구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정립할 예정이다. 산업체 및 정부기관 수요에 부응하는 산업ㆍ행정적 전문역량을 갖출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연구개발의 특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족한 충청지역 약사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문제다. 현재 충청권의 약대는 충남대(대전)와 충북대(청주)뿐이다. 약대 신입생 1명당 주민 수가 5만6,000명으로 전국 평균(4만1,000명)보다 높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가 신설되면 이같은 지역 약사 부족현상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입생의 경우 지역선발전형을 운영할 계획이다. 총 모집정원의 10%를 충남지역 출신 학생으로 선발, 졸업 후 지역사회 정착을 유도해 지역발전에 공헌케 한다는 취지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는 이와 함께 충남 지역 사회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충남 지역 개국약사, 제약회사, 약학 관련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자문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고, 심화실습 교육이 진행될 지역약국과 제약회사 및 약사업무관련 기관은 충남 지역을 우선해 선정할 방침이다.
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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