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는 전통적으로 이공계가 강한 대학이다. 이 중 화학공학, 생명공학, 생명과학, 의학, 분자과학 등 약학과 인접한 유관학문에서의 연구성과가 탁월하다. 아주대 약대에 기대를 갖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관학문간 융ㆍ복합 연구에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박종구 총장직무대행은 "아주대의 약대 설립은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World Class University)'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가시화하는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주대 신설 약대는 아주대의료원과 연계한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약대에 앞서 건립 예정인 '신약개발중개연구센터'는 기초연구기관과 임상연구기관을 이어주는 신학개발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약대는 기존에 설립되어 있는 약과학연구소, 의공학연구센터, 분자과학기술연구센터, 나노기술연구센터, 의과학연구소 등 유관센터 등과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아주대는 신설된 경기 지역 약대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 병원, 간호대, 공과대 등이 단일 캠퍼스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어 약대아 연계할 경우 다양한 융ㆍ복합 학문교류가 가시화 할 전망이다.
학교 인근에는 광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에 있어 이들 지역과 연계한 공동 사업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광교와 판교의 테크노벨리는 신약 및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산업단지에는 다수의 생명과학, 바이오, 제약 관련 기업들이 입주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이 지역에 터를 잡은 대형 제약회사와 연구기관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제약ㆍ바이오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 아주대 측의 복안이다.
대학 관계자는 "산학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연구는 물론 사업 성과에서도 뚜렷한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입학 정원이 주는 바람에 재정부담이 늘어난 점은 앞으로 약대를 운영하면서 이겨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당장 내년까지 최소 20명 이상의 전임교수를 새로 뽑아야 하고 연간 300억원 이상이 투자되지만 당초 30~40명으로 기대했던 정원이 20명으로 등록금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주대측은 "예상보다 정원이 줄었지만 학생 대 교수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다 주변 연구 환경이 좋아 이를 활용하면 '명품 약대'를 육성할 수 있다"며 "향후 정원 추가 증원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약대설립추진실무단장을 맡았던 이수환 아주대 의대 교수는 "6년제인 약대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교육"이라며 "의료원과 지역내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약학 실무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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