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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정보에 목마른 아프리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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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정보에 목마른 아프리카 살린다

입력
2010.04.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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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냐에서는 요즘 젖소 농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농부들이 손에 쥐는 이익은 형편없다. 농가들이 우유 시세에 어두워 우유를 다국적 회사들에게 헐값에 팔기 때문이다. 미 CNN은 12일 이런 정보 소외 때문에 생기는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휴대폰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프리카의 난제 해결에 혁신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모스 지참바씨는 문자 메시지로 낙농업자들이 그날의 우유 시세 등에 관한 질문을 올리면 곧바로 휴대폰과 컴퓨터로 전송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어 종종 사기를 당했던 낙농업자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수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조기 분쟁 경보 시스템 '우사히디'를 운영하고 있는 오리 오콜로씨는 이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2007년 케냐 대선 소요사태 직후 블로그에 상황을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다가 공동체 간의 갈등에 대해 현장 보고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입력된 사건에 자세한 설명과 사진도 추가로 첨부되어 '분쟁의 위키피디아' 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세계에서 휴대폰 보급률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가격이나 환전시세뿐 아니라 외국어 교육이나 재난 경보 등 현지 사정을 감안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의 휴대폰 이용률은 28%, 인터넷 이용비율은 5%로 첨단 정보망 이용은 전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 이용자가 매년 50%씩 성장하는 추세다. 이용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현지 사정에 맞춘 아이디어들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

물론 휴대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접근법이 문맹률이 높고 기기 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에서 한계점을 가진다. 우간다에 기반을 둔 웹사이트 애프리카의 창립자 존 고시에르씨는 전화를 일대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복잡한 정보 공유 방법을 전파하는 것이 어렵고, 우선 스마트폰 가격이 더 싸져야 하지만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아프리카를 위한 기술"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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